톱배우 두 명이 거절했던 배역, 무명 여배우의 인생을 완전히 바꾼 로코 드라마

캐스팅 잔혹사라는 말이 무색하게, 때로는 주인을 찾지 못해 표류하던 배역이 완벽한 임자를 만나 대한민국 로맨틱 코미디의 역사를 새로 쓰기도 합니다. 유명 배우들의 연이은 고사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10년 무명의 설움을 단번에 날려버린 드라마 또 오해영과 배우 서현진의 운명적인 만남을 소개합니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 과정에서 당초 기획 단계의 1순위 캐스팅이 그대로 성사되는 경우는 의외로 드뭅니다. 배우의 일정이나 작품의 방향성 문제로 배역이 거절당하고 다른 이에게 넘어가는 일은 방송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상입니다.

하지만 그 기회가 10년 넘게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실력을 다져온 준비된 배우에게 다다랐을 때 일으키는 화학 반응은 모두의 상상을 초월하곤 합니다. 오늘 이야기할 작품 역시 두 번의 캐스팅 불발 끝에 주인을 만난 운명 같은 드라마입니다.


두 번의 캐스팅 거절 끝에 찾아온 운명적인 배역

2016년 tvN에서 방영되어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또 오해영의 주인공 오해영 역은 처음부터 서현진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당초 제작진은 이미 주연급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유명 여배우들에게 먼저 대본을 전달했습니다.

가장 먼저 기회가 간 것은 배우 김아중이었으나 영화 촬영 스케줄과 OVERLAP되며 최종적으로 제안을 고사하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제안을 받은 배우 최강희 역시 여러 검토 끝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오해영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해영 캐스팅 캐스팅 비화 순서
1차 제안 김아중 고사 (영화 일정 문제) ➔ 2차 제안 최강희 최종 불발 ➔ 최종 합류 서현진 (당시 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상태)

결과를 알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서현진이 아닌 오해영을 상상하기조차 어렵지만, 캐스팅 당시만 해도 서현진은 작품의 타이틀롤을 홀로 이끌어갈 대중적 파급력을 인정받은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거절의 연쇄작용은 드라마 역사상 가장 완벽한 캐스팅을 완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생활연기로 완성한 캐릭터

작중 오해영은 어릴 때부터 잘나고 예쁜 동명이인 오해영과 지속적으로 비교당하며 자란 인물입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결혼 전날 파혼을 겪는 등 삶의 큰 시련을 맞이하지만, 미래를 보는 음향감독 박도경을 만나며 새로운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서현진은 멋지고 예쁘게만 보이고 싶은 여주인공의 전형적인 틀을 완전히 깨부수었습니다. 코끝이 빨개지도록 서럽게 오열하고, 술에 취해 시원하게 망가지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체면을 차리지 않고 솔직하게 다가가는 생생한 생활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사랑에 솔직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오해영의 모습을 너무나 사랑했다. 몸을 사리지 않고 솔직하게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종영 후 인터뷰에서 밝힌 그녀의 소회처럼, 계산하지 않고 솔직하게 타오르는 인물의 매력을 과장 없이 담백하고도 강렬하게 표현한 것이 독자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깊이 움직인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시청률 2.2퍼센트에서 11.4퍼센트로, 신화가 된 기록들

처음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것은 아닙니다. 첫 회 방영 당시 평균 시청률은 2.2퍼센트로 다소 아쉬운 출발을 보였으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청률 곡선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마지막 18회에 이르러서는 최고 시청률 11.4퍼센트(닐슨코리아 기준 평균 10.6퍼센트)를 기록하며 첫 방송 대비 약 5배라는 경이로운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월요일과 화요일을 '또요일'이라 부르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습니다.

  1. 초반 흥행 시작
    첫 방송 시청률 2.2퍼센트로 시작했으나 서현진의 열연으로 입소문 형성
  2. 2회 연장 확정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당초 16부작에서 18부작으로 연장 결정
  3. 유종의 미 달성
    마지막 회 11.4퍼센트 달성 및 시청률 약 5배 상승 기록

당초 16부작으로 기획되었던 드라마가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18부작으로 2회 연장을 결정한 것 또한 화제였습니다. 제작진은 단순한 분량 늘리기가 아니라 편집 과정에서 아쉽게 생략되었던 인물들의 세밀한 감정선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용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10년의 버팀이 만들어낸 극적인 반전과 수상의 영예

과거 걸그룹 밀크(M.I.L.K)의 메인보컬로 데뷔했던 서현진은 연기자로 전향한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습니다. 그렇기에 또 오해영의 대성공은 단순한 벼락스타의 탄생이 아닌, 긴 기다림이 결실을 맺은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다소 늦게 찾아온 배역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낸 그녀는 이듬해 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당당히 수상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배우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 장점

  • 탄탄한 기본기와 10년 무명 생활로 다져진 깊이 있는 연기력
  •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성 있는 현실 밀착형 연기
  • 박해영 작가의 명품 대본과 송현욱 PD 연출의 완벽한 조화

🤔 아쉬운 점

  • 초반 캐스팅 거절 잔혹사로 인한 제작 지연 우려 존재했음
  • 당시 대중적 인지도가 낮아 방송 전 기대치가 낮았던 점

지금 다시 봐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현실 로맨스

시간이 흐른 뒤 캐스팅 비화를 다시 돌아볼 때 중요한 점은 '누가 이 배역을 거절했는가'가 아닙니다. 절박함과 진정성을 가지고 주어진 배역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낸 배우의 열정 그 자체입니다.

환상 속의 예쁜 로맨스보다는 눈물짓고 흐트러지며 감정에 솔직하게 직진하는 현실적인 여주인공을 원하신다면, 이 드라마는 지금 다시 감상하더라도 여전히 깊은 울림과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Q. 드라마 또 오해영은 현재 어디서 시청할 수 있나요?
A. 현재 티빙(TVING)과 넷플릭스(Netflix) 등 주요 OTT 플랫폼을 통해 전 회차를 다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Q. 배우 서현진의 백상예술대상 수상 내역은 어떻게 되나요?
A. 또 오해영의 열연을 인정받아 2017년 제5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실력을 다져온 한 배우가 인생작을 만나 빛을 발하는 순간, 지금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명작 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다시 한번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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